하드웨어2011. 7. 28. 21:23

마우스는 중요하다. 종일 손에 닿아 있는 장치이기에, 어쩌면 키보드나 모니터보다도 더 중요하다(내부에 든 CPU, RAM 등보다 오만 배 더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내가 마우스에서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은 단 두 가지, 그립감클릭감이다. 클릭감은, 정확히는 오른클릭 감도를 말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중지를 휠에 놓고 약지로 오른클릭을 하는데, 이 탓에 오른쪽 버튼이 조금만 뻑뻑해도 오른클릭에 힘이 들어가거나 씹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내가 쓴 마우스 중 이 기준에 부합한 마우스는 로지텍 MX518과 그 짝퉁(?) 아이락스 알렙1, 그리고 스틸시리즈 이카리뿐이었다.

로지텍이나 MS 같은 거대기업 제품은 쓰지 않는 신조이기에, 1년 반 전 산 이카리 옵티컬에 무척 만족하던 중이었으나 지난 달 마침내 왼쪽 더블클릭 문제(한 번 클릭했는데 높은 확률로 더블클릭으로 인식)가 발생했다. 대략 찾아보니 버튼 내구성 자체가 구리다는 게 중론.
 
삽질하며(총판이 바뀌는 바람에) 택배로 A/S를 신청해놓고, 임시로 쓰려고 산 게 쿨러마스터 CM STORM 센티넬 어드밴스(다나와 새창. 이하 동일)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립감도 클릭감(오른클릭)도 심지어 브레이킹은 물론 슬라이딩도 엉망. 특히 오른쪽 측면이 그냥 유광 표면이라 그립감이 정말 최악이었다. 혹시나 내 패드(스틸시리즈 QCK 매스)와의 궁합 문제인가 싶어 전용(?) 패드인 HS-M Battle Pad SSK도 샀는데, 슬라이딩은 훨씬 나아졌지만 패드 특성 탓인지 브레이킹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둘 다 반품하고 이번엔 기가바이트 GM M8000X를 샀다. 회사에서 사용 중인 저가형 M6800의 그립감이 괜찮았기 때문이다(양 측면이 러버 재질이다. 단, 회사용이므로 오른클릭 감도는 포기한 채 썼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대와 달리 M8000X 역시 구조상 오른클릭 감도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가격도 너무 높고. 결국 반품(의외로 순순히 반품을 받아줬다 잇힝).
 
그러던 중 이카리가 택배로 왔는데, 새 제품인지 수리했는지 몰라도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그래서 이번엔 새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하고 다시 A/S를 신청. 도무지 마음에 드는 마우스가 없어 지친 나머지, 그냥 M6800에서 센서만 레이저로 바뀐 M6880을 샀다.

그러다 찾은 게 바로 마이오닉스 나오스 5000(아마존 새창)이다. 생긴 건 이카리와 거의 똑같은데 스펙은 훨씬 빵빵하다. 문제는 국내 판매처가 없다는 거-_- 고민하던 중 마침 두 번째 A/S 받은 이카리가 도착했다. 신품이었는데, 양쪽 버튼 클릭감이 묘하게 가벼워졌고 휠버튼 돌아가는 느낌도 기존과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결국 나오스 5000을 질렀다. 마우스는 우리나라 배송이 안 된다고 해서 바이잇나우(새창)라는 구매대행 업체에서 샀다.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생겼다.

그립감은 이카리와 거의 같다. 크기가 이카리보다 약간 작은데, 이 덕분인지 파지하는 데(엄지와 새끼로 마우스를 잡고 리프트할 때) 힘이 덜 들어간다. 참고로 내 손 크기는 F10.5 정도(엄지로 F1을 누르고 새끼로 약간 힘겹게 F11을 누를 수 있다). 클릭감도 만족스럽다. 약지로도 전혀 힘들지 않게 오른클릭이 된다. 이카리와 쓰던 QCK 매스 패드와의 궁합도 좋다. 이카리는 이제 은퇴시키고 백업용으로 써야겠다.
 
나오스 5000에 대한 전문적인 리뷰는 기글 하드웨어 청염 님 사용기(새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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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