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7. 6. 11. 02:34




Morphine - In Spite of Me
(#7 from [cure for pain] 1993)



어젯밤 낯선이에게 네 얘기를 늘어놓았어.
사람들은 참을성있게 불신의 미소를 지었지.
난 네가 성공하리란 걸 늘 알고 있었어,
네가 무엇을 하든 말야.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널 알았다는 게 난 자랑스러워.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
너의 길에 발판이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너의 뛰어난 경력의 일부가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나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늦게
거실에서 널 봤어.
아주 가까운 듯했지만 너무나 냉정했지.
네가 내게 돌아오리라고 오랫동안 믿었어.
그런 생각은 너무 잔인한지도 몰라.
너무 잔인해.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나에도 불구하고.





전에 다른 곳에 쓴 적이 있는 밴드 Morphine의 2집(AMG 별4개반에 AMG 픽)에서 유일하게 기타가 들어있는 곡, #7 in spite of me입니다. '나에도 불구하고'라는 번역이 어법상 굉장히 어색하지만 어쩌죠... 전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을 번역하면 제목은 꼭 이렇게 번역하자'라고 생각해버렸거든요. 문법상 문제는 없지만 어법상 매우 수상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에도 불구하고,라니... 전 정말 이 어색한 번역이 마음에 듭니다. 찌질한 나를 사랑해줬던, 그런 나에도 불구하고 곧 성공할 그녀를 위해 우훗.


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