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7. 9. 5. 15:24

일단 노래부터.


Stevie Wonder

Stevie Wonder

우연히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All In Love Is Fair를 검색해봤더니 의외로 꽤 유명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번역해놓은 곳이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두 군데 발견하긴 했는데 하나는 네이버 지식인에 달린 답변이었고 또 하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글이었습니다(왠지 쓴웃음 한번 지어야할 타이밍?).

뭐 네이버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그 두 번역은 모두 틀렸습니다. 단어 선택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번역해봤습니다. 물론 이 번역도 어투, 운율의 문제가 있고, 의역과 직역이 섞여있기도 하고, 어휘 선택에 일관성이 없기도 합니다. 안정효 씨의 번역 원칙에 비춰보면 70점도 못 받을 번역이긴 하지만, 뭐 우리가 언제 그런 원칙 신경쓰기나 했답니까 :)




Stevie Wonder - All In Love Is Fair
스티비 원더 - 사랑할 때는 모든것이 정당하다


all is fair in love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
love's a crazy game
사랑은 미친짓이니까.
two people vow to stay
두 사람은 함께하리라 맹세하고
in love as one they say
사랑의 이름하에 하나라고 말한다.

but all is changed with time
하지만 모든 건 시간에 따라 변하지.
the future none can see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the road you leave behind
당신이 지나온 길,
ahead lies mystery
그 앞에는 미지가 있다.

but all is fair in love
하지만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지.
I had to go away
나는 떠나야만 했는데.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all of fate's a chance
운명이란 모조리 우연이야.
it's either good or bad
좋든가 나쁜가 둘 중 하나지.
I tossed my coin to say
in love with me you'd stay
사랑의 이름하에 당신이 내곁에 머물 거라 믿고 싶어
나는 동전을 던져봤지.
but all in war is so cold
하지만 전쟁속에서 모든 건 냉혹하잖아.

you either win or lose
이기든가 지든가 둘 중 하나지.
when all is put away
모든 게 지나간 후에
the losing side I'll play
난 지는 쪽에 서있더군.

but all is fair in love
하지만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지.
I should have never left your side
당신의 곁을 떠나지 말아야 했는데.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간단히 설명-_-을 덧붙입니다. 첨삭 지도하는 기분으로~_~

기존 번역에서 가장 크게 잘못 짚고 있는 부분은 all is fair in love와 all in love is fair를 같은 뜻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문장의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데도 말이죠(같다면 이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겠죠-_-). 한마디로 세상 많은 사람들은 "사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물론 "All is fair in love and war."라는 격언에서 빌어온 표현이죠. 가사 후반부에 war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자는 자기가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자 "개뿔-_- 사랑할 때에나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수 있지-_- 헤어지면 말짱 도루묵-_-"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열불나니까 글쟁이들이 만든 위의 격언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따라서 a writer는 자기 자신에 다름 아니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운문의 번역만큼 고되고 또 한편 애매한 작업도 없다죠. 누가 정답이다,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괜히 딱딱한 얘기로 노래의 감흥을 반감시킨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뒤늦게 드는군요--; 부디 즐감하시길...


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