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2011. 12. 17. 02:38

짧게 쓰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1. 멤브레인만 쓰던 일반 사용자라면 기계식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객관적으로는 키감, 주관적으로는 정신승리.
  2. 그러나 멤브레인으로 FPS만 하던 게이머라면 기계식이 아니라 먼저 펜타그래프로 바꾸길 권한다. 같은 버튼을 주구장창 누르고 있는 FPS의 경우 키압이 낮아야 손이 편하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많은 사람이 환상을 품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는 별도로 기계식 키보드가 누구에게나 최적인 것은 아니다. 나 같은 FPS 게이머에게는 기계식의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 얼마 전 뽀대와 가격에 혹해 IDFactory m.Stone SB74 Santorini 넌클릭(체리 갈축)을 사서 써봤는데, 손가락이 아파 도저히 게임을 6시간 연속으로 할 수가 없었다.

훔쳐온 사진

훔쳐온 사진

대개 FPS를 하려면 왼손 새끼로 컨트롤 키를 수시로 눌러야 하는데, 이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기계식 중 키압이 제일 낮다곤 해도, 일단 키높이 자체가 펜타그래프에 비해 워낙 높다. 멤브레인 쓰다 기계식으로 바꿨더니 게임(FPS)이 잘된다는 사람이 있다면, 펜타그래프로 바꾸면 아마 게임의 신이 될 거다.

결국 산토리니는 여친님께 상납했다. 아무래도 내 영원한 사랑은 아이락스 KR-6170이 될 듯싶다. 남 줄 거 포함해 KR-6170만 다섯 개는 넘게 산 것 같다.

훔쳐온 사진

훔쳐온 사진

분명한 점이 하나 있다면, 게이머든 아니든 멤브레인을 쓸 이유는 없다는 점이다. 종일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 사무직에게는 더욱 펜타그래프를 권하고 싶다. 생각 같아서는 사무실 모든 키보드를 KR-6170+키스킨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다. 그 시끄러운(그리고 뒤집어 탕탕 두드리면 머리카락과 먼지가 수두룩하게 쏟아질) 3천 원짜리 키보드를 어떻게 종일 치고 있나 싶다.



'하드웨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DMZ 사용 시 파일 공유 문제  (1) 2012.09.17
옆글 결과  (1) 2011.12.22
Roccat Kone[+] 커스터마이징  (0) 2011.10.06
Mionix Naos 5000을 사기까지  (1) 2011.07.28
파나소닉 SL-CT820 리모컨 수리  (4) 2009.08.06
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