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8. 1. 17. 23:16
MPLUG : 영어 가사를 쓰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어떻게 보면 MOT의 음악은 영어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MOT : 가사는 매우 미묘하고 섬세한 것이어서, 모국어로 쓰는 데에도 단어 하나의 뉘앙스 차이 때문에 며칠씩 고민을 하곤 합니다. 그것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영어를 한국말처럼 능숙하게, 그리고 능숙한 것을 넘어서 한국말 이상으로 ‘감각 있게’ 구사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로 가사를 쓰지 못하는 거죠.

MPLUG : 스스로 락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나요? 팝가수와 락커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MOT : 소위 말하는 ‘Rock Spirit’으로 충만한 열혈 반항아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이미지에 들어맞는 사람들은 아닐 겁니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조류들을 흡수하며 점점 광범위해지는 넓은 의미로서의 ‘Rock’을 말하는 것이라면, 우리도 락 뮤지션 중 한 명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팝은 기본적으로 수요를 맞춰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www.mplug.co.kr/pop/feature_view.php?code=2863


음악도 그렇지만 인터뷰도 굉장히 멋지게(폼나게) 하는 밴드인 듯하다.

Posted by 필유
음악2008. 1. 8. 16:20


오늘 아침에 우연히 듣고는 완전 뿅간 노래. 친구의 카오디오 EQ 설정 탓인지 난 완벽하게 이 노래가 김조한의 목소리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리고 무한반복으로 이 곡을 들으며 수첩을 꺼내 생각나는 대로 감상을 마구마구 적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

  • 김조한 최고의 곡!
  • 한층 깔끔해진 김조한 아저씨 목소리 최고! 바야흐로 제2의 전성기인가!?
  • 널리고 널린 평범한 한국 팝발라드와 차별되는 드라마틱한 편곡과 코드진행!

그랬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김조한 아저씨 노래가 아니라 팀(Tim)이라는 나랑 동갑-_-인 친구의 노래였다. ...그렇다, 바로 내가 싫어하는 그 널리고 널린 대형기획사 출신 가수의 곡이었던 것이다, 제길. "나는 너네가 듣는 평범한 가요는 안 들어!"라는 우월의식에 젖어있던 자신에 대해 잠시 반성.

하지만 노래는 정말 좋다-_-b 이건 뭐 대형기획사 출신이고 뭐고간에 돈만 있으면 당장 2백 미터를 뛰어가 광장레코드에서 CD 한 장 사주고 싶을 정도다. ...적어도 마음은 그렇다는 얘기다-_- 찾아보니 07-10-23에 나온 4집에 들어있는 곡이라고 하는데, 앨범의 다른 곡들은 고사하고 이 팀이라는 가수의 다른 노래는 한 곡도 들어본 적이 없는 관계로, 선뜻 CD를 살 용기는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_-

음... 팀아(동갑인데 말 좀 놓자-_-?) 내가 소심해서 미안. mp3 먼저 들어보고 다른 곡도 좋으면 진짜 CD 사줄게.(이렇게 말하는 사람 치고 진짜 CD 사는 사람 없다지......)



Tim (팀) 4집 - Love is.. -
팀 (Tim) 노래/서울음반
Posted by 필유
음악2007. 12. 29. 23:08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주차장에서
우린 서로를 아주 오래 바라봤지
그리고 네가 내게 키스했어
성숙하고 젊은 숨결로.
그래서 나도 네게 키스했지
영원 같은 하룻밤이었어

영화 주인공들조차
그렇게 멋지게는 못했어
한 순간이
너무나 무한하게 느껴졌지
부드럽고 촉촉한 입술 위에서

난 네가 보고 싶은데
넌 마침내 내가 사라져 기뻐?
그 말을 들으니 참 유감이다
정말 유감이야
진짜 유감이라고

내가 네게 상처를 줬냐?
난 나 자신을 상처냈을 뿐이야
이런 슬픈 노래를 불러봐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와인잔처럼 부서지기 쉬운 사랑
영원할 수 있었는데
와인잔처럼 부서지기 쉬운 사랑
영원히 지속될 순 없어
정말 유감이야
영원할 수 있었는데

우리의 키스를 기억해
영원 같은 하룻밤이었어.



Cursive - After the Movies
#1 from Such Blinding Stars for Starving Eyes (1997)




아주 ㅈㄹ나게 청승맞은 곡... 데뷔 앨범 첫번째 트랙부터 이런 노래를 넣다니 정상이 아닌 친구들인 건 확실하다. 06년쯤 가면 상당히 제정신을 찾아 사회성 있는 곡도 쓰기 시작하는데, 궁금하다면 전에 번역해놓은 이들의 최근 노래를 들어보시라. 앨범 내놓은 해만 보면 Bright Eyes보다 오히려 1년 빨랐지만, 인기는 훨씬 못 얻은 비운의 밴드 Cursive... 뭐 요즘 시대에 청승맞은 음악 싫어하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노래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 나 청승떠는 거 좋아한다. 청승떠는 내가 사라지니 넌 참 기쁘겠다... 망할...


앨범 전곡 다운로드(Media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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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2. 27. 09:07



호텔을 달음쳐 내려가며 -
어젯밤의 붉은 드레스
아직 너의 채취가 손끝에 남아있고
내 숨결속에선 너의 맛이 나.
네가 가져다준 찬란한 색체의
계단을 딛고 있어.
하지만 이번만은, 정말 이번만은
내가 원했던 일이었어.

기억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다면
내게 보이는 것들을 좋아할 테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둘 테야.
네가 가져다준 색체의
계단을 한칸 한칸 딛고 있어.
하지만 이번만은, 정말 이번만은
내가 원했던 일이었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혹은 모든것이 그래.
현실에서는 말야.
현실이 될 때는 말야 -
그런데 무엇과 비교해서일까?


마치 미래도 과거도 없는
바다 한가운데에서의 삶 같아.
지금은 근사한 모든 일들도
어느새 그냥 지나가버릴지도 몰라.
네가 가져다준 찬란한 색체의
계단을 딛고 있어.
하지만 이번만은, 정말 이번만은
그냥 이대로 괜찮아.

여기 모든것이 신성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신성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현실에서는 말야.
그런데 무엇과 비교해서일까?




Beth Orton - Central Reservation (Original Version)
#6 from s/t (1999)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 노래는 '원나잇스탠드'에 관한 노래라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가사는 굉장히 멋지고, 무엇보다 이 사람 목소리가 참 좋다.
그래서 번역하긴 했는데, 굉장한 의역이 난무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함...-_-



앨범 전곡 다운로드(Media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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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2. 10. 22:48

먼저, 재탕이라 죄송...;

지난번 포스트에 올렸던 곡입니다만, 오늘 유투브 찾아보니 동영상이 올라와있더군요. 직접 뜨는 것도 귀찮고 한데 마침 잘 됐다 싶어 포스팅합니다.


Ewan McGregor가 부르는... Iggy Pop의 GImme Danger. 영화 [Velvet Goldmine]의 후반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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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2. 4. 18:31


수백만의 별들 아래 우리가 있어
네 마음속에 내가 있다고 믿고 싶어
사랑은 맹목적이라 믿고 싶어

감정이 사라진다 해도
누굴 비난해야 할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새벽이 잠들 때 별들은 사라지고
너의 하늘이 날 사로잡는다

희미한 것들 속에서 왜 두려워하지?
그게 현실일까?
사랑은 친절하다고 믿고 싶어
사랑은 맹목적이라 믿고 싶어

감정이 사라진다 해도
누굴 비난해야 할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새벽이 잠들 때 별들은 사라지고
너의 하늘이 날 사로잡는다

무엇인가를 믿도록 해...
나를 믿어줘





간만(?)에 사랑 노래.

Claire Voyant - Love is Blind
  track #10 on Love Is Blind(2002)



앨범 다운로드(MediaFire)


이 앨범의 다른 곡 듣기(#2 Twenty Four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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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1. 27. 18:07

나온 지도, 구한 지도 꽤 됐지만... 백업용(?)으로.

야소다라 - 구도심




불교 신자도 기독교 신자도 아닌 내 가슴에 와닿은 불교 노래.

어딜 가나 사랑 노래뿐, 이런 노래를 들을 기회가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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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1. 2. 04:15



고기 먹고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다 귤을 먹고 음악을 트니
비트가 세상을 애도하네

오늘밤도 이렇게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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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7. 11. 1. 13: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라딘에서 잘라온; 배너


뭐 사실 이런 류의 반값 할인 이벤트는 포노 시절에도 여러 번 있었던 게 사실이고 해서, 별 기대없이 록 음반 목록을 한번 훑어봤는데 한 4페이지 정도 보다보니 Radioactive 레이블에서 나온 60년대 싸이키델릭을 비롯해서, 만원도 안 되는 Captin Beefheart 앨범이라든가 하는 상품들을 발견하고는 잠이 확 깨버렸다.

그럼에도 지름신에 굴복하지 않고(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보관함이나 한번 보러갔다가 이번엔 정말 굴복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내 보관함에 있는 음반들은 ECM과 GOD 레이블 음반들이 주를 이루는데, 설마했던 ECM 음반들마저 50% 할인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해버린 것이다!!! 뭣보다 가슴아픈 음반이 한 장 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월에 주문했던 음반들


이 8월에 샀던 책들 중에 어쩌다 끼어있던 음반 한 장...

키스 자렛의 [Radiance]. 8월에 27000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15000원이다 OTL

뭐 그나마 다행이랄까, 혹시나 해서 키스 자렛 음반을 다시 한번 살펴봤는데, 전부 50% 할인하고 있지는 않더라. 음반이 비쌀수록 50% 할인폭은 커지니까, 만약 Sun Bear 콘서트 같은 박스셋도 할인을 한다면 주저없이 구매하겠다만...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바로 이 음반. 알라딘 마이 리스트에 썼던 설명을 옮기자면... "1976년 일본 교토, 오사카 등등에서 있었던 공연 실황 음반. 엘피 10장으로 나왔다가 이번에 씨디 6장으로 다시 나온 건데, 너무 비싸서 20대가 끝나기 전에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_-"

결국 보관함에 들어있는 ECM이나 GOD 음반들 중에서 적당히 5만원 골라서 주문을 해야겠다. 괜히 할인중인 목록 계속 훑다보면 생각도 않았던 음반을 사고싶어 미쳐버리는 일이 생길 듯하니 음-_-;


Posted by 필유
음악2007. 10. 31. 16:11


아침(-_-?)에 일어나서 푸바를 켜고 아무 곡이나 틀어놓고 라면 물을 올린다. 그리고 아침(-_-?)부터 우울해져버렸다. Bright Eyes.


세상의 중심


세상의 중심에 한 여인의 조각이 있다.
바닥을 드러낸 양동이를 든 채 그녀는 우물가에 서 있다.
다가가 그녀의 눈을 바라본 나는 모래가 되었다.
싫어하는 흉한 모습이 되어 그녀의 손에 의해 흩날려졌다.

해변에 닿아 휴식을 얻었지, 그곳의 다른 많은 이들과 함께.
우린 앉아서 바다가 밀려와 우릴 사라지게 해주길 기다렸어.
파랑의 무한함 속으로, 진실의 두려움 속으로.
우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잘것없어,
그래, 우린 생각보다 훨씬 보잘것없는 존재야.

하지만 우린 맛을 느낄 순 있었어.
소녀들은 꿀로 우리의 손을 적셨고,
남자들은 우리 무덤에 세울 대리석을 깎으며 말했어,
우릴 스쳐갔던 모든 달콤함을 상기시켜줄 무언가가 필요할 거라고.

목사는 성가대 아이들의 옷을 입혔지만
불러지는 노래 속에 기쁨은 없었어.
장례식이 시작되었어.

한낮에,
네가 집으로 향하던 때,
널 잠들게 만드는 업무를 마치고
잠들 수 없게 하는 상념들 속으로 돌아갈 때,
네가 그녀 얼굴을 두른 액자 구석에
아직 남아 있는 빛을 돌려받기 위해 밤이 내려온 지 한참 후에

두 알로는 어림도 없었어
알람시계가 울려도 넌 일어나지 않겠지
이럴 리 없어...
그래




늦었지만; 앨범 mp3 전곡 미디어파이어(MediaFire)에 업로드 완료. bright eyes - fevers and mirrors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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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