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7. 10. 25. 14:43
19일부터 에이나인미디어에서 구한 알바를 하는 중이라 블로그고 게임이고 학업이고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기한이 29일까지 조금 촉박한 일이라서 말이죠.

업무 내용은 한글 대본으로부터 smi 자막 파일을 만드는 일인데, 말하자면 약간 노가다인 셈입니다. 게다가 전문 번역사에서 한 번역이라곤 해도 오타나 맞춤법 틀린 부분이 꽤 있는데, 제 성격상 그런 걸 보면 고치지 않곤 못 넘어가니-_-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교정도 보고 있구요; 뭐, 요즘은 영화 번역도 쉬고 있고(게다가 그게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_-) 딱히 다른 알바를 하고 있지도 않은 관계로 덥썩 물어버리고는(사실 페이가 좋아서;) 중간고사의 압박 때문에 절망중입니다...

11월 4일부터 시작될 제3회 KBS프리미어 영화 페스티벌(사이트 준비중이랍니다)에서 소개될 영화들이기 때문에 나름 작품성은 있는 영화들이더군요. 29일까지 총 10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방금 4번째 자막을 완성했습니다. [보이즈 게임(Poor Boy's Game]이라는 영화인데, 역시나 국내 웹에는 정보가 없습니다. 물론 네이버 영화 DB에 '최소한의 정보'는 입력이 되어있긴 하지만요.

이 영화의 엔딩 테마곡을 올립니다. 크레딧을 보면 Lakefield의 Breathe라는 곡인 듯한데 웹에는 정보가 없군요. 작업하던 동영상에서 추출한 음원이고 가사도 영문 대본에서 따서 올립니다. 일거리 하나 끝내고 담배 한 대와 차 한 잔을 즐기며 포스팅하는 이 여유... 우훗. 29일에 알바 끝나면 소홀했던 블로그에 신경 좀 많이 써야겠네요. 하지만 일단은 일거리의 압박...-_ㅠ



Posted by 필유
음악2007. 9. 5. 15:24

일단 노래부터.


Stevie Wonder

Stevie Wonder

우연히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All In Love Is Fair를 검색해봤더니 의외로 꽤 유명한 곡임에도 불구하고 번역해놓은 곳이 없음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두 군데 발견하긴 했는데 하나는 네이버 지식인에 달린 답변이었고 또 하나는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글이었습니다(왠지 쓴웃음 한번 지어야할 타이밍?).

뭐 네이버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그 두 번역은 모두 틀렸습니다. 단어 선택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번역해봤습니다. 물론 이 번역도 어투, 운율의 문제가 있고, 의역과 직역이 섞여있기도 하고, 어휘 선택에 일관성이 없기도 합니다. 안정효 씨의 번역 원칙에 비춰보면 70점도 못 받을 번역이긴 하지만, 뭐 우리가 언제 그런 원칙 신경쓰기나 했답니까 :)




Stevie Wonder - All In Love Is Fair
스티비 원더 - 사랑할 때는 모든것이 정당하다


all is fair in love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
love's a crazy game
사랑은 미친짓이니까.
two people vow to stay
두 사람은 함께하리라 맹세하고
in love as one they say
사랑의 이름하에 하나라고 말한다.

but all is changed with time
하지만 모든 건 시간에 따라 변하지.
the future none can see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
the road you leave behind
당신이 지나온 길,
ahead lies mystery
그 앞에는 미지가 있다.

but all is fair in love
하지만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지.
I had to go away
나는 떠나야만 했는데.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all of fate's a chance
운명이란 모조리 우연이야.
it's either good or bad
좋든가 나쁜가 둘 중 하나지.
I tossed my coin to say
in love with me you'd stay
사랑의 이름하에 당신이 내곁에 머물 거라 믿고 싶어
나는 동전을 던져봤지.
but all in war is so cold
하지만 전쟁속에서 모든 건 냉혹하잖아.

you either win or lose
이기든가 지든가 둘 중 하나지.
when all is put away
모든 게 지나간 후에
the losing side I'll play
난 지는 쪽에 서있더군.

but all is fair in love
하지만 사랑의 이름하에 모든것은 정당하다지.
I should have never left your side
당신의 곁을 떠나지 말아야 했는데.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a writer takes his pen
적어도 나는 펜을 잡고
to write the words again
그 말을 다시 쓰기로 한다 -
that all in love is fair.
사랑할 때에나 모든것이 정당하다고.




간단히 설명-_-을 덧붙입니다. 첨삭 지도하는 기분으로~_~

기존 번역에서 가장 크게 잘못 짚고 있는 부분은 all is fair in love와 all in love is fair를 같은 뜻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문장의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정도로 다른데도 말이죠(같다면 이 노래를 만들지도 않았겠죠-_-). 한마디로 세상 많은 사람들은 "사랑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물론 "All is fair in love and war."라는 격언에서 빌어온 표현이죠. 가사 후반부에 war가 등장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자는 자기가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게 되자 "개뿔-_- 사랑할 때에나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릴 수 있지-_- 헤어지면 말짱 도루묵-_-"이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열불나니까 글쟁이들이 만든 위의 격언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따라서 a writer는 자기 자신에 다름 아니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운문의 번역만큼 고되고 또 한편 애매한 작업도 없다죠. 누가 정답이다,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괜히 딱딱한 얘기로 노래의 감흥을 반감시킨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뒤늦게 드는군요--; 부디 즐감하시길...


Posted by 필유
음악2007. 8. 28. 11:25

Ulrich Schnauss - In Between the Years
울리히 슈나우스 - 그 세월들의 사이에서


오늘(8월 20일) 아침에 듣다가 나도 모르게 아- 해버린 곡.
눈물날 뻔했다.

솔식질하다가 아주 우연히(내 파일 받아가는 사람 브라우징해서 뭐 다운 받을까 하다가 아무 생각없이)
구한 음반으로, 7월 30일에 다운만 받아놓고 탱자탱자 놀다가 이제사 들었다.

그런데 보물이었다.



...


저 글을 (다른 곳에) 써놓고 딱 일주일 동안 열심히 들었건만...
이 곡 하나만으로는 음악이 좋은지 구린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_-

생각해보면 그날 아침도 앞서 다섯 곡을 들으며 고조되던 감정이
이 곡(#6 in between the years)을 듣다가 터져나왔던 모양이다.

그래서... 앨범을 통째로 올린다 -_-;
IDM이라기보다는 엠비언트에 가까운 음반이다.
(이게 3집인데 1,2집은 비트가 꽤 들어가있는 편이다)

뭐, 이런 음악은 줄창 틀어놓기보다는 일단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듣고 싶어질 때가 있게 마련이다.

MediaFire에 앨범 전체를 올렸으니 다운로드는 아래 링크에서.
http://www.mediafire.com/?9d0zldkoojk

Posted by 필유
음악2007. 8. 28. 00:08




The Birthday Massacre - Lover's End
생일 대학살 - 연인의 최후


연인들의 공포 서린 속삭임을 손이 가로막는다
두려움이 가려진 그 가을밤의 연출
공원의 아이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들을 파헤치며
암흑 속에서 어떤 두려운 일이 벌어지는가?

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해봐요
굴하지 않는 척해요
황혼이 질 때까지
잠깐, 다른 누가 여기 있나요?
눈물을 멈출 수 없어요
이렇게 무서운 적이 없었어요

지하실에 180cm의 구덩이가 생기고
연인은 꿈꾸지 않는 잠으로 흔들린다
천장과 마루를 할퀴던 손톱은 조각나고
그의 상처가 욱신거릴 때까지 마녀 같은 비명

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해봐요
신경쓰지 않는 척해요
황혼이 질 때까지
잠깐, 다른 누가 여기 있나요?
눈물을 멈출 수 없어요
이렇게 무서운 적이 없었어요

다른 사람을 부르며, 연인을 찾다가
발견한 비밀 앞에서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진다

1.. 2.. 3.. 4 지하실 아래에
5.. 6.. 7.. 8 연인은 질식사해가고.. (x4)




여러 의미로 볼 수 있는 가사이지만 제멋대로(;) 번역해봤습니다. 오랜만에 Projekt 레이블 사이트에 갔다가 발견한 밴드인데(소속은 다릅니다) 음악이 괜찮아서 동영상도 보고 가사도 읽고 번역도 하고 해봤습니다. 위 영상은 2004년 토론토 공연 영상이라고 합니다.

보너스로, 솔식에서 구한 사진

보너스로, 솔식에서 구한 사진




영어 가사(출처 SongMeanings)



추가:
   앨범 전체의 엠피3을 첨부합니다.
   MediaFire라고 무료 호스팅 사이트가 있는데 앞으로 포스팅시에 이용할 계획입니다.

   앨범 다운로드 Lover's End - Violet (2005)
  (권한설정을 잘못해서 다운로드가 되지 않았는데 수정했습니다; 2007-8-27)

Posted by 필유
음악2007. 8. 20. 09:40



world's end girlfriend - all imperfect love song
세계의 끝 여자친구 - 모든 불완전한 사랑 노래



처음으로 만들어본 뭔가 이상한 동영상(...)

음, 어디선가 유투브는 5분 제한이라는 말을 들어서-_-;
5분이 안 되게 만들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가보네요-_-;

어쨌든 별다른 이유없이-_- 만들어봤습니다.
소스들은 일단 저의 하드에 들어있는 영화들 동영상들로
제가 번역했던 [관타나모로 가는 길] [광기] [레퀴엠] [골렘] 4편이 포함되고
아,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공연 영상도 하나 들어갔네요.

대충 매직원(Magic One)으로 만들었는데
시퀀스마다 사운드를 따로 넣을 수 없는 점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쓸 만한 툴인 듯.
효과(effect)들의 상세설정이 가능하게 된다면 프리웨어치고는 꽤 좋은 툴이 되겠죠.

뭐 나중에 하나 더 만들면 또 올리겠습니다-_-;
그럼 이만;


Posted by 필유
음악2007. 6. 11. 02:34




Morphine - In Spite of Me
(#7 from [cure for pain] 1993)



어젯밤 낯선이에게 네 얘기를 늘어놓았어.
사람들은 참을성있게 불신의 미소를 지었지.
난 네가 성공하리란 걸 늘 알고 있었어,
네가 무엇을 하든 말야.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널 알았다는 게 난 자랑스러워.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
너의 길에 발판이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너의 뛰어난 경력의 일부가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나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늦게
거실에서 널 봤어.
아주 가까운 듯했지만 너무나 냉정했지.
네가 내게 돌아오리라고 오랫동안 믿었어.
그런 생각은 너무 잔인한지도 몰라.
너무 잔인해.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나에도 불구하고.





전에 다른 곳에 쓴 적이 있는 밴드 Morphine의 2집(AMG 별4개반에 AMG 픽)에서 유일하게 기타가 들어있는 곡, #7 in spite of me입니다. '나에도 불구하고'라는 번역이 어법상 굉장히 어색하지만 어쩌죠... 전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부터 '이 곡을 번역하면 제목은 꼭 이렇게 번역하자'라고 생각해버렸거든요. 문법상 문제는 없지만 어법상 매우 수상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에도 불구하고,라니... 전 정말 이 어색한 번역이 마음에 듭니다. 찌질한 나를 사랑해줬던, 그런 나에도 불구하고 곧 성공할 그녀를 위해 우훗.


Posted by 필유
음악2007. 5. 5. 12:51

찾아보니 이미 많은 곳에 올려져있더군요.
pt.1과는 달리 제대로 된 영어가사를 번역한 글들이기 때문에
굳이 제가 다시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pt.2는 이곳
http://cooljun.tistory.com/entry/Nujabes-luvsic-pt2

pt.3는 이곳
http://dctribe.com/0/zboard.php?id=lyrics&no=766

음원 역시 찾아보시면 금방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시대가... 그런 시대이니까요.




이대로 글 끝내기도 좀 그렇고;
노래 한 곡 올립니다.

Shrift - Yes, I Love You


가사 전체가 단 4단어로 이루어진 곡.
굉장히 사고 싶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구할 수가 없네요...
어디 국내에 이 씨디 파는 곳 아시는 분-_-?



노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

노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



Posted by 필유
음악2007. 4. 28. 19:22

Luv(sic) by Shing02 (w/ Nujabes)

사랑(이란 병에 걸린)



  • 상사병이란, 마치 개에게도 개 나름의 감수성이 있듯,
    이런 새로운 상대성 이론을 발전시켜서,
    속박되어 정지된 우리 영혼을 연결시키지.
    삶을 위한 긍정적인 희생?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우리의 역사는 한 세기의 ¼밖에 안 돼.
    진실이 우리의 화학작용을 지배하지.
    봐 어떤 신비도 없어, 우리가 혼합한 색깔을 통해 마음은 자유로와지고,
    눈 먼 이는 조화의 너머를 보게 돼!

    죽은 공간에 삶을 불어넣어 의심의 구름을 날려버려.
    우리가 결정한 새로운 영토는,
    안전한 피난처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지.

    지금은 멀게 느껴지지만 시간은 다가오고 있어.
    우리의 사상이 이륙해서 대기를 가르면,
    순수한 음파는 거의 무한대에 전해지고,
    게다가 그곳에서 난 절대로 꼭 널 만나게 되겠지!

  • 왜냐면 비트와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왜냐면 비트와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 큰일이야, 모든 역사과정은 창세기로 시작해 묵시록으로 끝나는데.
    신은 이 기회를 축복하소서,
    내가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단어들에 목소리를 찾아줄 수 있도록.

    거리에서 낮은 급료, 적은 팁을 받았지만,
    수익을 위해 부른 노래들이 낭비는 아니었어.
    요즘 뉴스도 안 보니?
    우린 연옥(煉獄)에서 얼마간 살고 있는 듯해

    그런데, 사랑 노래가 어떻게 들리는지 난 안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하지만 햇살 속에서 보다 따뜻한 선율을 느낄 수 있었어.
    나가자, 달빛 속에서 일인 항해를 떠나자.

    우리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가볍게 할 수 있는지,
    가끔씩 난 까맣게 잊어버리곤 해.
    만약 우리가 붙잡은 고삐를 놓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 영혼으로 돌아가서, 정신을 흐르듯 내버려둔다면 말야.

    자 이제 보이니? 매일 보는 것들에도 은총의 정의를 표현하는 무수한 색조가 존재해.
    하지만 내가 선택한 내 특권은,
    내 안에는 남에게 줘야 할 사랑이 넘쳐난다는 거야!

  • 왜냐면 비트와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왜냐면 비트와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 아, 너의 존재가 내게 어떤 기분을 가져다주는지 설명하는 책을 쓰진 못했어.
    하지만 너를 위해 쓴 이 노래는 어떠니?
    내가 느끼는 것들… 나의 믿음을 이 꾸밈없는 단어들에 싣고 싶어,
    내 이야기를 네가 느끼도록 말야. 기분이 어때?

    우리가 함께했던 장면들을 회상해봐.
    그때 기억나니? 추운 밤, 꼭 안아주는 것밖에 모르던 내게, 넌 긴장하지 말라고 말했지.
    그때 기억나니? 난 가득 모인 관객들 앞에서 노래했고, 네가 나의 에이스임을 깨달았어.

    난 무대 위에서 사랑노래를 부르는 조커였어.
    모든 이목이 날 향했고 이견의 여지가 없었지.
    그런데,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빛나는지 난 안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하지만 조명 속에서 보다 격렬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
    2층 특석 발코니에서 조용히 날 바라보던 하트 퀸으로부터 말야.

    얼어붙은 시간의 단편을 돌아보며 잃어버린 감각을 해빙시키려 애쓸 때면,
    가끔씩 난 정말 의심이 들어,
    난 단지 잘 짜여진 신곡(神曲)을 공연중인 한 배우에 불과한 게 아닐까 하고.

    비유는 이쯤하자. 이 편지를 쓴 동기는 말야,
    너도 알아줬으면 하는 거야, 음악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새로운 하루가 우리에게 내일을 가져다준다고 네가 말하듯이…

  • 왜냐면 나의 비트와 너의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왜냐면 너의 비트와 나의 멜로디를 통해 난 사랑을 말하게 되니까, 유창하게, 아주 명백하게.



영어 가사와 음원은 지난번 포스트에 있습니다.
꽤 오래 걸렸네요. 시험 때문에 여유가 없어서^^;
역시 주말이 최곱니다-_-)b


Posted by 필유
2007. 4. 9. 21:35

지난번 메타복스 검색 엔진 플러그인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주신 파스크란님 덕분에 Add to Search Bar 또는 OpenSearchFox와 같은 부가기능을 이용하면 어떤 사이트든 쉽게 검색 사이트로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Mycroft에서 추가할 수 있는 검색 엔진 플러그인을 하나 더 만들어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Gnosis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외 유수의 아트록/프로그레시브록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곳으로, 그들이 자신들이 들어본 음반들에 매긴 평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사이트입니다.

프로그록 음반은 찾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정확한 DB나 혹은 제대로 된 평가를 찾기가 힘든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유용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이쪽' 음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골수 콜렉터 또는 음반사에서 쓴 극호평 일색의 편파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조금만 찾아보신 분이라면 동감하실 겁니다. 가령,

Os Mundi, Karthago, Metropolis등의 멤버들과 함께한 밴드의 마지막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1974년 스튜디오 레코딩. 싸이키델릭 록과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요소들을 크라우트 록이라는 범주아래 일체화시키는 비범한 능력이 청자를 감탄하게 만드는 걸작. 상세한 해설과 사진이 수록된 36페이지 부클릿 삽입.(비트볼뮤직) (출처: 메타복스)

이 카피는 독일 크라우트록/스페이스록 밴드 중 굉장히 잘 나갔던 Agitation Free의 74년 음반 [The Other Sides Of Agitation Free]에 달려있는 소개입니다. 이 글만 읽으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선 '이거 뭔가 굉장한 음반 같은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글쎄요. 이 음반의 Gnosis 평균 평점은 7.42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nosis 검색결과 화면(Agitation Free)


표준편차도 큰 편은 아닙니다. 잘린 오른족 화면을 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7에서 8점 정도의 점수밖에 주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죠. 반면 명반이라 평가받는 73년도 2집 [Second]는 평균이 11.56점입니다. 1집은 11.82점이구요. 3,4집 및 99년 라이브 음반마저도 최소 8점은 넘는 평균입니다. 다시 말해 이 음반은 (적어도 평점상으로는) 이들의 최악의 음반이라는 결론이죠-_-

이건 프로그록을 처음 듣는 사람이 '밴드에 대해 잘 모르고' 음반을 사게 될 때 범하기 쉬운 실수입니다. 사실 저 역시 Agitation Free의 음반 중에 처음으로 샀던 음반이 바로 이거였거든요-_- 90년대 말부터 정말 그야말로 초희귀 크라우트록 음반을 재발매(및 초발매-_-)하기 시작한 Garden of Delight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이 음반은, 사실 크라우트록이라 하기도 뭐할 정도로, 그냥 놀자판으로 만들어진 음반이었습니다(그래서 음반명도 우리의 다른 면모를 보여줄게-_-였던 거죠).



암튼,
이런저런 의미에서 Gnosis는 꽤나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100명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매긴 평점의 평균을 통해 대략적인 음반의 가치(이런 단어는 정말 쓰기 싫지만;)를 따질 수 있으니까요. 간혹 음반에 따라 호오가 크게 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표준편차가 꽤 커지게 되죠. 가령,

사용자 삽입 이미지

Gnosis 검색결과 화면(Tyburn Tall)


역시 Garden of Delight에서 최초로 발매한 Tyburn Tall이라는 완전 안 알려진 밴드의 96년 재결합 공연 음반은 보다시피 (평가한 사람이 3명뿐이지만;) 3점을 준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점을 준 사람도 있죠. 물론 이 경우에, 우리는 경험적으로(?) 프로그록하던 젊은이들이 아저씨가 된 후에 재결합해서 낸 음반은 (거의) 쓰레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3점이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하고 강하게 추측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 더, 프로그록 음반은 워낙 찾는 사람도 없고;; 희귀한데다가 부틀렉도 많기 때문에 한군데에 제대로 정리된 사이트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AMG에 어느 정도 유명한 슈퍼밴드들의 음반은 잘 정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_-)r 프로그록 세계에 빠져들면 들수록 도대체 이런 음반이 지구상에 존재하긴 했던 거냐-_-? 싶은 음반이 계속 발견되니까요;

크라우트록, 이탈리아 심포닉록 등 하위 프로그록 장르에 특화된 사이트를 제외하면, 그나마 가장 큰 DB를 갖춘 곳이 gepr.net 정도랄까요. 하지만 등록된 음반의 수만 놓고 보면 Gnosis가 gepr.net을 훨씬 능가(하는 듯)합니다. 찾다 찾다 마지막에 가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죠 :) 물론 요즘은 귀찮아서 다른 곳은 안 가고 그냥 Gnosis만 가서 평점만 슥~ 보고 나오긴 하지만;



음, 글이 길어졌습니다-_-
Gnosis, Garden of Delight, 크라우트록 관련 사이트 등 할 얘기가 너무 많네요. 각각의 주제에 대해 포스팅을 수십개 해도 모자랄 판인데 한 글에 너무 집어넣은 듯합니다-_-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죄송합니다-_ㅠ

암튼, 결론은 Gnosis의 검색 엔진 플러그인을 만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Mycroft에서 gnosis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다른 사이트들처럼 클릭해서 추가하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 한가지, 아이콘 크기를 32x32로 집어넣어봤더니 파폭에서 세로크기가 두배(?)로 나오는 생각지도 못했던 버그(?)가 있습니다;

일단 Mycroft쪽에 수정해달라고 요청은 한 상태인데요, 언제 해줄지는 절대 모르겠네요; 일단 제출하면 수정도 삭제도 안 되거든요; 이게 파폭의 문제인지 아니면 검색 엔진 플러그인 xml 파일 자체에서 이미지 인코딩시에 생기는 문제인지는 확인을 못한 상태인데요, 어쨌든 괜히 32x32 크기의 아이콘을 시도한 제 잘못입니다-_-;; 다음에 수정하면 다시 포스팅을 하는 방향으로...;

왠지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사실은 Gnosis를 소개하는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뭐 이것만으로도 의의는 있으니까요-_-)r 덧붙이자면(;) Gnosis는 검색 옵션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가령 1969년에 독일에서 나온 음반 중에서 평가가 15개 이상 달린 음반만 평균이 높은 순서대로 보여줘~ 식의 쿼리가 가능하죠. '이쪽' 세계에 발을 담근 분이라면 모르면 안 되는 곳입니다 :)
Posted by 필유
음악2007. 4. 8. 23:04

지난번 네스티요나 포스트와 관련해서
슬슬 네스티요나 1집 [아홉가지 기분]를 주문하려고 웹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그들의 ep(Bye Bye My Sweet Honey, 2004)를 아직도 파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뮤직아일랜드

뮤직아일랜드


네이버 지식쇼핑을 통해서 들어간 곳으로 뮤직아일랜드라는 곳인데,
처음 듣는 곳이라서 그다지 믿음이 가지는 않네요;
재발매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듯하기도 한데, 그것도 이 시점에서 구하긴 힘들 텐데요...

알라딘, 예스24, (지금은 없어진) 창고 등에서, 재고 있는 걸 보고 주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며칠 기다리면 물건은 안 오고 '죄송합니다 고객님-_-' 뭐 이런 메일이 날아온 경험이 워낙 많다보니-_-a
하긴 제가 구하는 음반이 그다지 평범하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평소에는 상품 관리 안하다가 일단 주문이 들어오면
부랴부랴 재고 확인하는 구시대적인-_-? 쇼핑몰들의 행태는 분명 고쳐야 할 부분입니다.
뭐 그렇다고 특별히 이곳, 뮤직아일랜드를 욕하는 건 아닙니다;
재고가 있을지 없을지 여부는 주문하기 전까진 아무도 알 수 없죠~_~



덧:
방금 엠플, 동대문닷컴에서도 팔고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_-;
이상하게 오픈마켓 쪽에만 재고가 많이 남아있는 걸까요-_-?
어쩌면 네스티요나 ep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시장에 풀려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_-;;;


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