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8. 8. 5. 00:28


독일 밴드 Kaarst의 1집 [From Our Friends to Our Friends](1976)의 8번 트랙. 이 제목을 굳이 우리말로 옮긴다면 '자살 아저씨' 정도-_-? 가사를 찾을 수 없으니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왠지 제목이 멋지고, 도입부의 분위기가 꽤나 근사한 곡이다. P님이나 술사조님의 포스트를 통해 알게 된 밴드인데 개인적으로 이들의 1집 중 이 트랙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포크에 기반을 둔 요상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술사조님의 포스트에서 1,2집 전곡을 들을 수 있으니 참고. 아... 그나저나 P 형님, 중복이 이미 지나갔는데요-_ㅠ

커버 앞면커버 앞면

뒷면뒷면



사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은 '이거 luv(sic) pt.3과 비슷하잖아?'였다. 바로 이 곡.


근데 지금 들어보니 별로 안 비슷하네-_-? luv(sic) 시리즈(?)는 전에 소개한 적이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이 곡에서 샘플링된 원곡은 Ivan Lins의 Tens([Modo Livre], 1974, #4)라는 곡인데, 이 곡까지 듣고 싶다면 미네소타사냥꾼씨의 포스트 참고.

아니 그래도 비슷한 곡이랍시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비슷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_-; 그래서 생각해낸!!! 다른 곡이 바로...


이건 정말 언제 들어도 명곡...이긴 한데 처음에 올린 곡과 점점 더 느낌이 달라지고 있다-_- 성시완 전시 가서 보고 온 LP들 중에 그나마 커버 때문에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음반이라 떠오른 건지도 모르겠다. 따로 포스팅하진 않았지만, 전시된 음반 중엔 기대했던 만큼 예쁜 커버는 그리 없었다. 굳이 하나 들자면 전부터 사고 싶어했던(그러나 아직도 CD를 구하지 못 한-_-) Tom Newman의 음반 정도랄까.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Tom Newman - Faerie Symphony (1977)Tom Newman - Faerie Symphony (1977)



그리고 Rock Bottom 하면 떠오르는 곡이 바로 Madden and Harris의 이 곡...


...역시나 별로 비슷하지는 않다-_- 근데 왜 김기태씨는 이 곡을 들으면 Rock Bottom이 연상된다고 썼을까-_- 참고로 이 음반도 커버가 꽤 예쁘다. 커버 안쪽의 그림도 그렇고, 질감이라든가 전체적으로 참 사랑스러운(-_-), M2U에서 아주 제대로 복각한 음반이다. CD를 가진 사람은 그 진수를 알 수 있음 훗훗.

Madden and Harris - Fool's Paradise (1975)Madden and Harris - Fool's Paradise (1975)

어딘가에서 훔쳐온 사진;어딘가에서 훔쳐온 사진;



아아 글을 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 뭔가 앞뒤가 심각하게 안 맞는다-_- 항상 이런 식이지 뭐-_-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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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음악2008. 7. 25. 03:10

대림 미술관
http://www.daelimmuseum.org (새창)

까먹을 뻔했다. 보험회사 가서 잡지 보다가 발견했는데, 7월 31일까지라고.
입장료도 싸니 한번 가봅시다.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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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2007. 4. 9. 21:35

지난번 메타복스 검색 엔진 플러그인 포스트에 댓글을 달아주신 파스크란님 덕분에 Add to Search Bar 또는 OpenSearchFox와 같은 부가기능을 이용하면 어떤 사이트든 쉽게 검색 사이트로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Mycroft에서 추가할 수 있는 검색 엔진 플러그인을 하나 더 만들어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Gnosis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외 유수의 아트록/프로그레시브록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든 곳으로, 그들이 자신들이 들어본 음반들에 매긴 평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한 사이트입니다.

프로그록 음반은 찾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정확한 DB나 혹은 제대로 된 평가를 찾기가 힘든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주 유용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이쪽' 음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면 골수 콜렉터 또는 음반사에서 쓴 극호평 일색의 편파적인 평가가 대부분이라는 사실, 조금만 찾아보신 분이라면 동감하실 겁니다. 가령,

Os Mundi, Karthago, Metropolis등의 멤버들과 함께한 밴드의 마지막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1974년 스튜디오 레코딩. 싸이키델릭 록과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요소들을 크라우트 록이라는 범주아래 일체화시키는 비범한 능력이 청자를 감탄하게 만드는 걸작. 상세한 해설과 사진이 수록된 36페이지 부클릿 삽입.(비트볼뮤직) (출처: 메타복스)

이 카피는 독일 크라우트록/스페이스록 밴드 중 굉장히 잘 나갔던 Agitation Free의 74년 음반 [The Other Sides Of Agitation Free]에 달려있는 소개입니다. 이 글만 읽으면 잘 모르는 사람으로선 '이거 뭔가 굉장한 음반 같은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글쎄요. 이 음반의 Gnosis 평균 평점은 7.42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nosis 검색결과 화면(Agitation Free)


표준편차도 큰 편은 아닙니다. 잘린 오른족 화면을 보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7에서 8점 정도의 점수밖에 주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죠. 반면 명반이라 평가받는 73년도 2집 [Second]는 평균이 11.56점입니다. 1집은 11.82점이구요. 3,4집 및 99년 라이브 음반마저도 최소 8점은 넘는 평균입니다. 다시 말해 이 음반은 (적어도 평점상으로는) 이들의 최악의 음반이라는 결론이죠-_-

이건 프로그록을 처음 듣는 사람이 '밴드에 대해 잘 모르고' 음반을 사게 될 때 범하기 쉬운 실수입니다. 사실 저 역시 Agitation Free의 음반 중에 처음으로 샀던 음반이 바로 이거였거든요-_- 90년대 말부터 정말 그야말로 초희귀 크라우트록 음반을 재발매(및 초발매-_-)하기 시작한 Garden of Delight에서 처음으로 발매한 이 음반은, 사실 크라우트록이라 하기도 뭐할 정도로, 그냥 놀자판으로 만들어진 음반이었습니다(그래서 음반명도 우리의 다른 면모를 보여줄게-_-였던 거죠).



암튼,
이런저런 의미에서 Gnosis는 꽤나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100명에 가까운 전문가들이 매긴 평점의 평균을 통해 대략적인 음반의 가치(이런 단어는 정말 쓰기 싫지만;)를 따질 수 있으니까요. 간혹 음반에 따라 호오가 크게 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표준편차가 꽤 커지게 되죠. 가령,

사용자 삽입 이미지

Gnosis 검색결과 화면(Tyburn Tall)


역시 Garden of Delight에서 최초로 발매한 Tyburn Tall이라는 완전 안 알려진 밴드의 96년 재결합 공연 음반은 보다시피 (평가한 사람이 3명뿐이지만;) 3점을 준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점을 준 사람도 있죠. 물론 이 경우에, 우리는 경험적으로(?) 프로그록하던 젊은이들이 아저씨가 된 후에 재결합해서 낸 음반은 (거의) 쓰레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므로 3점이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하고 강하게 추측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 더, 프로그록 음반은 워낙 찾는 사람도 없고;; 희귀한데다가 부틀렉도 많기 때문에 한군데에 제대로 정리된 사이트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물론 AMG에 어느 정도 유명한 슈퍼밴드들의 음반은 잘 정리가 되어있긴 하지만, 아시다시피-_-)r 프로그록 세계에 빠져들면 들수록 도대체 이런 음반이 지구상에 존재하긴 했던 거냐-_-? 싶은 음반이 계속 발견되니까요;

크라우트록, 이탈리아 심포닉록 등 하위 프로그록 장르에 특화된 사이트를 제외하면, 그나마 가장 큰 DB를 갖춘 곳이 gepr.net 정도랄까요. 하지만 등록된 음반의 수만 놓고 보면 Gnosis가 gepr.net을 훨씬 능가(하는 듯)합니다. 찾다 찾다 마지막에 가는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죠 :) 물론 요즘은 귀찮아서 다른 곳은 안 가고 그냥 Gnosis만 가서 평점만 슥~ 보고 나오긴 하지만;



음, 글이 길어졌습니다-_-
Gnosis, Garden of Delight, 크라우트록 관련 사이트 등 할 얘기가 너무 많네요. 각각의 주제에 대해 포스팅을 수십개 해도 모자랄 판인데 한 글에 너무 집어넣은 듯합니다-_-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죄송합니다-_ㅠ

암튼, 결론은 Gnosis의 검색 엔진 플러그인을 만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Mycroft에서 gnosis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다른 사이트들처럼 클릭해서 추가하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 한가지, 아이콘 크기를 32x32로 집어넣어봤더니 파폭에서 세로크기가 두배(?)로 나오는 생각지도 못했던 버그(?)가 있습니다;

일단 Mycroft쪽에 수정해달라고 요청은 한 상태인데요, 언제 해줄지는 절대 모르겠네요; 일단 제출하면 수정도 삭제도 안 되거든요; 이게 파폭의 문제인지 아니면 검색 엔진 플러그인 xml 파일 자체에서 이미지 인코딩시에 생기는 문제인지는 확인을 못한 상태인데요, 어쨌든 괜히 32x32 크기의 아이콘을 시도한 제 잘못입니다-_-;; 다음에 수정하면 다시 포스팅을 하는 방향으로...;

왠지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사실은 Gnosis를 소개하는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뭐 이것만으로도 의의는 있으니까요-_-)r 덧붙이자면(;) Gnosis는 검색 옵션이 다양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가령 1969년에 독일에서 나온 음반 중에서 평가가 15개 이상 달린 음반만 평균이 높은 순서대로 보여줘~ 식의 쿼리가 가능하죠. '이쪽' 세계에 발을 담근 분이라면 모르면 안 되는 곳입니다 :)
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