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2011. 10. 6. 21:32

전에도 썼지만, 내가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오직 '그립감'뿐이다. 그러나 이카리나 Naos 5000같이 최강의 그립감을 자랑하는 마우스조차 사실 나 같은 약지 우클릭+핑거 그립 유저가 쓰기에는 너비가 넓은 편이었다. 몇 시간 동안 통통한 마우스를 엄지+새끼로 들고 옮기기엔 다소 힘이 든다는 사실. 


고민 많이 했다. 과연 내게 맞는 마우스가 있기는 한 걸까-_- 지난번 포스트를 쓴 이후로, 이번에는 힘이 덜 드는 마우스를 찾아 홀쭉한 애들을 두 개 샀다. 바로 머큐리움 ANYZEN G7(다나와 새창. 이하 동일)과 Tt eSports Black Element. 그러나 다나와 상품평에도 썼지만, 전자는 일단 게임용이 아니고, 후자는 버튼이 뻑뻑해서 탈락했다. 그러다 결국 Roccat Kone[+]를 샀다.


Black Element. 버튼 구조가 마음에 안 들고 클릭감이 뻑뻑하다.

Black Element. 버튼 구조가 마음에 안 들고 클릭감이 뻑뻑하다.


콘+와 Naos 5000 비교샷. 확실히 홀쭉하다.

콘+와 Naos 5000 비교샷. 확실히 홀쭉하다.


콘+는 다른 무수한 고가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스펙은 최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욕하듯) 그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측면 고무 패드가 없으니까. 그래도 웨어가 괜찮은 편이고(연사 설정 '대충' 가능, 음성 지원, TCU) 홀쭉하기 때문에 핑거 그립 유저가 쓰기에 힘이 덜 든다는 건 분명했다. 정말 이쯤 되자 내게 맞는 마우스를 찾는 건 포기하고, 내가 마우스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이르렀다. 그래서... 이걸 샀다.


출처 http://spomall.net

출처 http://spomall.net


이게 뭐냐 하면... 배드민턴 라켓에 감는 그립 테이프다-_- 이걸 마우스에 붙여서 그립감을 올리려 한 거다. 그러나... 몰랐는데, 이런 그립 테이프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다. 즉, 마우스에 붙일 수가 없다는 사실. 그래서 머리를 굴려 새끼 손가락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_- 스테이플러 이용 바깥쪽으로 마감.

이렇게-_- 스테이플러 이용 바깥쪽으로 마감.


이것만 새끼 손가락에 끼우면 어떤 마우스든 그립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예 골퍼용으로 이런 제품을 팔기도 하더라; 하지만 이렇게 만든 고무링(?)을 실제로 쓸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때 마침 사이드버튼 유격을 내 손으로 고칠 생각으로 ANYZEN G7을 분해했는데, 사이드버튼을 구부리다가 너무 힘을 줘 부러뜨리고 말았다. 어차피 망가졌으니 G7 고무 패드를 떼어 콘+에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붙을까?


왼쪽. 우왕굳-_-

왼쪽. 우왕굳-_-


오른쪽. 우왕굳-_-

오른쪽. 우왕굳-_-


놀랍게도, 잘 붙었다-_- 접착력이 대단함. 단, 왼쪽은 저렇게 붙이면 돌출된 패드 때문에 사이드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다. 그래서 엄지가 닿는 부분에만 맞게 패드를 샥샥 잘라서 다시 붙였다. 하도 뗐다 붙였다 하다 보니-_- 하단이 약간 들떴는데, 엄지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부위이므로 오히려 나은 듯싶다. 뭐, 간지는 좀 떨어지지만, 그립감이 우선이다!


간지보단 그립감

간지보단 그립감


결과는? 대만족. 아무래도 그냥 표면에 붙였으니 고무 패드가 약간 돌출될 수밖에 없지만, 일단 파지하면 손가락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고무를 붙임으로써 엄지, 새끼 그립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물론 기가바이트 M6800(M6880)이나 ANYZEN G7처럼 오른쪽 측면이 약간 파인 구조였다면 완벽할 테지만... 지금 상태로도 감지덕지.


파지 샷. 보다시피 중지는 휠, 약지는 오른쪽 버튼.

파지 샷. 보다시피 중지는 휠, 약지는 오른쪽 버튼.


결국 약지 우클릭+핑거 그립 유저인 나님은 콘+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음을 밝히는 바이다(Naos 5000과 블랙 엘리먼트는 대단히 양심적인 중고가격으로 처분했다). 고무 패드만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ANYZEN G7에게 뜨거운 감사를... (사족을 달자면, ANYZEN G7도 그리 나쁜 마우스는 아니다. 사실 만 원대에서 가장 쓸 만한 국산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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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기타2011. 10. 6. 19:09

국민연금공단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끔 우편물을 보내준다. 나는 2006년 11월 국민연금에 처음 가입하여 43개월을 납부했고, 만 65세가 되면 월 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예상수령액 옆 칸을 보면, 필요 월생활비가 최소 76만 원이라고… 미루어 생각하건대 빈곤한 노년이리라.


아니 일단 그때까지 살아 있을 생각 자체가 좀 끔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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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영화2011. 8. 31. 04:08

원래는 HTML5 공부하고, 밀린 글을 쓰려고 했던 휴가. 하지만, 뭐, 계획은 무시하는 게 제맛... 응?


영화를 보고, 영화를 번역하고, 영화를 다운로드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기다리고기다리던 영문자막이 나타나주는 영화들이 있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로 [세실 카사르 17번]이 그랬고, 5년 정도 잊고 있던 가이 매딘의 몇몇 영화가 그렇다. 반면, 2003년 나온 [타네이션]은 아직도 영문자막이 오리무중. 그런가 하면 이딴 영화 아무도 손댈 일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3년간 겨우 1/4 번역한 [신의 코미디]는 작년 말에 다른 사람이 번역을 완료해버렸다.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기제인 동시에 쥰내 귀찮은 습관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떠한 영화를 번역하는가?


Posted by 필유
하드웨어2011. 7. 28. 21:23

마우스는 중요하다. 종일 손에 닿아 있는 장치이기에, 어쩌면 키보드나 모니터보다도 더 중요하다(내부에 든 CPU, RAM 등보다 오만 배 더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내가 마우스에서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은 단 두 가지, 그립감클릭감이다. 클릭감은, 정확히는 오른클릭 감도를 말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중지를 휠에 놓고 약지로 오른클릭을 하는데, 이 탓에 오른쪽 버튼이 조금만 뻑뻑해도 오른클릭에 힘이 들어가거나 씹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내가 쓴 마우스 중 이 기준에 부합한 마우스는 로지텍 MX518과 그 짝퉁(?) 아이락스 알렙1, 그리고 스틸시리즈 이카리뿐이었다.

로지텍이나 MS 같은 거대기업 제품은 쓰지 않는 신조이기에, 1년 반 전 산 이카리 옵티컬에 무척 만족하던 중이었으나 지난 달 마침내 왼쪽 더블클릭 문제(한 번 클릭했는데 높은 확률로 더블클릭으로 인식)가 발생했다. 대략 찾아보니 버튼 내구성 자체가 구리다는 게 중론.
 
삽질하며(총판이 바뀌는 바람에) 택배로 A/S를 신청해놓고, 임시로 쓰려고 산 게 쿨러마스터 CM STORM 센티넬 어드밴스(다나와 새창. 이하 동일)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립감도 클릭감(오른클릭)도 심지어 브레이킹은 물론 슬라이딩도 엉망. 특히 오른쪽 측면이 그냥 유광 표면이라 그립감이 정말 최악이었다. 혹시나 내 패드(스틸시리즈 QCK 매스)와의 궁합 문제인가 싶어 전용(?) 패드인 HS-M Battle Pad SSK도 샀는데, 슬라이딩은 훨씬 나아졌지만 패드 특성 탓인지 브레이킹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둘 다 반품하고 이번엔 기가바이트 GM M8000X를 샀다. 회사에서 사용 중인 저가형 M6800의 그립감이 괜찮았기 때문이다(양 측면이 러버 재질이다. 단, 회사용이므로 오른클릭 감도는 포기한 채 썼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대와 달리 M8000X 역시 구조상 오른클릭 감도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가격도 너무 높고. 결국 반품(의외로 순순히 반품을 받아줬다 잇힝).
 
그러던 중 이카리가 택배로 왔는데, 새 제품인지 수리했는지 몰라도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그래서 이번엔 새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하고 다시 A/S를 신청. 도무지 마음에 드는 마우스가 없어 지친 나머지, 그냥 M6800에서 센서만 레이저로 바뀐 M6880을 샀다.

그러다 찾은 게 바로 마이오닉스 나오스 5000(아마존 새창)이다. 생긴 건 이카리와 거의 똑같은데 스펙은 훨씬 빵빵하다. 문제는 국내 판매처가 없다는 거-_- 고민하던 중 마침 두 번째 A/S 받은 이카리가 도착했다. 신품이었는데, 양쪽 버튼 클릭감이 묘하게 가벼워졌고 휠버튼 돌아가는 느낌도 기존과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결국 나오스 5000을 질렀다. 마우스는 우리나라 배송이 안 된다고 해서 바이잇나우(새창)라는 구매대행 업체에서 샀다.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생겼다.

그립감은 이카리와 거의 같다. 크기가 이카리보다 약간 작은데, 이 덕분인지 파지하는 데(엄지와 새끼로 마우스를 잡고 리프트할 때) 힘이 덜 들어간다. 참고로 내 손 크기는 F10.5 정도(엄지로 F1을 누르고 새끼로 약간 힘겹게 F11을 누를 수 있다). 클릭감도 만족스럽다. 약지로도 전혀 힘들지 않게 오른클릭이 된다. 이카리와 쓰던 QCK 매스 패드와의 궁합도 좋다. 이카리는 이제 은퇴시키고 백업용으로 써야겠다.
 
나오스 5000에 대한 전문적인 리뷰는 기글 하드웨어 청염 님 사용기(새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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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응용프로그램2011. 7. 7. 20:08

일단 네이버에 올렸다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옮김:


dosbox에서 지원하는 콘솔(ms-dos) 커맨드는 매우 제한되어 있다. 아니, 제한되어 있다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그러니까 윈2k 이후의 콘솔 커맨드와 다른 점이 많다는 거다.


그래서 나 같은 많은 사람이 이런 고민(새창)에 빠졌고... 무슨 문제냐면, (아마도) 윈2k 이후로 choice(외부명령어)가 사라지는 바람에, 나를 비롯해 윈도우를 쓰면서도 도스 명령어를 만지는 사람들은 choice 대신 set(내부명령어)를 이용해야만 했다는 거. 더 정확히 말해 이런 상황(사용자 입력을 받아 분기하는 구문)에서, 윈2k 이전에는 choice와 if errorlevel 조합을 사용했는데, 윈2k 이후로는 set /p와 if %사용자 지정 환경변수-_-%를 이용해야 한다는 말.


뭐 그렇게 적응한 지도 꽤 됐는데, 오늘 dosbox에서 한 배치파일을 실행하니 저런 구문이 안 먹히는 걸 발견했다(안 먹힐 뿐 아니라 아예 dosbox 자체가 다운된다-_- 버전은 오늘 기준 최신 svn 빌드). 

결론은, dosbox에서는 윈2k 이전처럼 choice와 if errorlevel 구문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거.

덧붙이자면 dosbox에서는 copy /y도 안 먹는다(/y가 없는 옵션). 이것도 윈2k부터 바뀐 건지 어쩐 건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히 옛날 ms-dos에서는 덮어쓰기가 기본값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 밖에도 명령어 자체가 사라지거나 구문이 다른 게 더 있겠지만, 자세한 설명은 패스(당장 move나 deltree처럼 '한때' ms-dos에 포함되었던 외부명령어들이 dosbox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dosbox에서 지원하는 커맨드는 dosbox 위키(새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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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응용프로그램2011. 7. 7. 19:57

http://ming0211.tistory.com/106


음, 실질적으로 병합 목적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겠다. 특히나 문서가 크고 복잡하다면. 그래도 다음 상황이라면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원본 문서가 있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 수정했다('변경 내용 추적'을 끈 상태로). 그러다 나중에 원본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알고 싶다.


물론 acrodiff(국산) beyond compare로 텍스트'만' 비교하는 방법도 가능.


Posted by 필유

보컬이 있는 곡에서 보컬을 제거하고 듣고 싶을 때가 있다(노래방 반주처럼). 여러 방법이 있지만, 별도의 (상용) 프로그램 대신 푸바용 DSP를 쓰는 게 제일 간단하다. DSP이므로 당연히 파일을 따로 저장할 필요도 없고, 파일 포맷도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으니까. 원래 윈앰프용 플러그인이었는데 푸바용으로 포팅이 된 경우인 듯싶다. 국내 웹문서는 찾을 수가 없어 직접 작성함.


http://www.hydrogenaudio.org/forums/index.php?showtopic=46611&st=25


위 스레드에서 첨부 파일(2011년 2월 10일자)을 아무 데나 다운로드한다. 푸바를 켜고 Preference>Components>Install 누르고 방금 다운로드한 파일을 골라주고 OK 누르고 푸바 재시작. 푸바는 1.1.6 기준이다. 이제 DSP를 활성화하려면 Preference>Playback>DSP Manager에서 우측 목록 중 Center Cut - Sides를 더블클릭해 왼쪽 '활성' 목록으로 가져오고 OK 또는 Apply를 눌러 적용한다.


친절한 스샷

친절한 스샷


곡마다 효과가 다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컬 음량이 작을수록 더 잘 제거된다.

Posted by 필유
2011. 6. 8. 20:45

*추가 내용: 서비스를 '자동'으로 두고 강제종료할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서비스가 다시 시작된다-_-! 그래서 서비스 자체를 '사용 안 함'으로 바꿀 필요도 있다. 본문에 추가함.

*추가(2011-8-13): 엔프로텍트가 최근 업데이트되었는지 새로운 프로세스(npenkMain5.npn)가 추가됐음. 본문에 추가함.

*추가(2011-9-8): 또 업데이트된 듯. npkcmsvc.exe 및 npkcsvc 서비스를 중지하도록 추가함.

*추가(2011-11-13): npkcmsvc 서비스 중지하도록 추가함.

*추가(2012-2-27): npenksvc5.exe 중지하도록 추가함.

*추가(2012-10-4): npkcmsvc 서비스 중지 파일에도 반영함(지난번에 빼먹었네요--;).

*추가(2014-4-15): npkfxsvc 서비스 중지하도록 추가함.

*추가(2016-5-3): nossvc(nosstarter.npe) 삭제 명령 등 추가함.



길게 쓰자니 혈압 높아질 것 같고, 짧게 쓴다.

잉카인터넷에서 만든 엔프로텍트(nProtect)라는 국민 스파이웨어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있다. 잉카인터넷은 금융감독원과의 유착을 통해 국내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시 강제적으로 엔프로텍트를 설치하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엔프로텍트를 설치하지 않으면 아예 인터넷뱅킹을 할 수 없다. 무슨 깡패도 아니고.


난 그저 인터넷뱅킹을 하고 싶을 뿐인데난 그저 인터넷뱅킹을 하고 싶을 뿐인데


사실 엔프로텍트가 보안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욕하지도 않았을 거다. 엔프로텍트는 1) 키보드나 마우스를 먹통으로 만드는 일이 잦고, 2) 인터넷 뱅킹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메모리에 상주해 자원을 차지하며, 3) 자동으로 실행되지 않도록 설정해놓아도 한 번만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다시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을 바꿔버린다. 한마디로 기능도 변변찮은 프로그램이 사용자 선택/편의마저 개무시하는 꼴이다.


인터넷뱅킹을 끝내도 엔프로텍트는 종료되지 않는다인터넷뱅킹을 끝내도 엔프로텍트는 종료되지 않는다


아 혈압 높아져서 안 되겠다. 엔프로텍트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들을 몇 개만 링크한다.


엔프로텍트의 악명이 높은 만큼 많은 사람이 엔프로텍트를 제거하거나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내 널리 알렸다. 그런 방법은 복잡하기도 하고 어차피 인터넷뱅킹을 할 때마다 엔프로텍트는 십중팔구 다시 설치/실행될 뿐이므로, 다른 방법을 소개한다.

핵심은 엔프로텍트를 제거하는 대신, 최소한 컴퓨터 켤 때마다 실행되는 것만이라도 막아보자는 거다. 엔프로텍트 서비스를 서비스 구성(services.msc)에서 '사용 안 함'으로 설정해도 은행에 접속하는 순간 설정은 다시 '자동'으로 바뀐다. 또한 서비스 설정이 '자동'일 경우 프로세스를 종료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실행되므로 서비스도 '사용 안 함'으로 바꿔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명령창(cmd.exe)에서 다음과 같이 치면 된다.  


taskkill /f /im nPStarterSVC.exe
taskkill /f /im npnj5Agent.exe
taskkill /f /im npmonz.exe
taskkill /f /im CKAgent.exe
taskkill /f /im I3GEX.exe
taskkill /f /im npenkMain5.npn
taskkill /f /im npkcmsvc.exe
taskkill /f /im npenksvc5.exe
sc config nPStarterSVC start= disabled
sc config npkcsvc start= disabled
sc config npkcmsvc start= disabled
sc config npkfxsvc start= disabled

"%ProgramFiles(x86)%\INCAInternet UnInstall\nProtect Online Security\nProtectUninstaller.exe"

sc config WizveraPMSvc start= disabled
taskkill /f /im wpmsvc.exe
taskkill /f /im veraport.exe
taskkill /f /im delfino.exe
reg delete "HKLM\SOFTWARE\Microsoft\Shared Tools\MSConfig\startupreg\wizvera-delfino-pc" /f
reg delete "HKLM\SOFTWARE\Microsoft\Shared Tools\MSConfig\startupreg\wizvera-veraport" /f


위에서 1,2(줄)는 상주하는 엔프로텍트 프로세스이고, 3은 은행 접속 중에만 뜨는 엔프로텍트 프로세스이다. 4,5는 다른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으로 외환은행 등에 접속 시 실행되며 자동으로 종료되지 않는 것들이다. 6,7,8은 최근 변경된 프로세스명이다. 9,10,11,12는 엔프로텍트 관련 서비스를 '사용 안 함'으로 바꿔놓는다. 이 내용을 배치 파일로 만들어놓고 컴퓨터 시작될 때마다 실행되게 하면 되겠다. 또한, 은행에 접속해서 볼일 다 본 다음에도 이 배치 파일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상주한 찌꺼기 프로세스들을 종료하고 서비스가 다시 시작되지 않도록 '사용 안 함'으로 바꿔놓는다.

13줄은 2015년 후반 등장한 nossvc라는 괴생명체를 삭제한다. 이 괴물은 1) 프로세스 종료, 2) 서비스 변경, 3) 설치 폴더 수정 이 세 가지를 모두 막고는 계속 상주한다. Process Hacker 같은 툴로 서비스를 강종하면 블루 스크린도 볼 수 있다(증거 사진). 그래서 다음에 은행을 쓸 때 다시 깔더라도 이건 그때그때 삭제하는 방법밖에 없다.

마지막 몇 줄도 은행 이용 후 자동으로 종료되지 않는 Wizvera와 Delfino 등을 종료한다. 

이상의 내용이 담긴 배치 파일↓

fuckInca.bat

이 배치 파일을 아무 곳에나 다운로드하고 시작 메뉴의 시작프로그램 폴더로 끌어서 넣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부팅 시 '자동'으로 실행되는 엔프로텍트 서비스들은 시작되자마자 종료된다ㅋ. 추가로 시작 메뉴에도 추가해두면 은행을 이용한 다음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겠다. 스샷은 윈7이지만 XP에서도 똑같이 하면 된다.


시작프로그램에 넣은 모습시작프로그램에 넣은 모습

시작 메뉴에 고정한 모습시작 메뉴에 고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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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ALAC이라고, 애플의 '독점' 무손실 오디오 코덱이 있다. 확장자는 M4A. 오픈소스가 아니다 보니 인코딩에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단독으로 인코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있다. 아이튠즈 따위 깔지 않고도 말이다. 검색해보니 제대로 정리한 문서를 찾기 어려워 직접 기록으로 남긴다.


1. 코덱 포함 인코더인 FFmpeg를 다운로드한다. 주소는 http://ffmpeg.arrozcru.org/autobuilds/ 64비트용은 2010년이 마지막 빌드니까 그냥 32비트용을 쓰자. static과 shared 두 가지가 있는데, 뭘 쓰든 상관 없다. 오늘 날짜로 최신 빌드는 r26400이다.

http://ffmpeg.arrozcru.org/autobuilds/

http://ffmpeg.arrozcru.org/autobuilds/

2. 다운로드한 파일을 아무 데나 푼다.

이렇게 아무 데나-_-

이렇게 아무 데나-_-

3. 그다음은 어려울 게 없다. 푸바(1.1.5 기준)에서 변환 메뉴로 들어가서…

우클릭해서 들어가는 화면-_-

우클릭해서 들어가는 화면-_-

4. 새 인코더를 추가하기 위해 변환기 설정 변경에 들어간다.

변환기 설정

변환기 설정

5. 새 인코더를 추가할 거니까 Add New 버튼을 누르고 인코더는 Custom으로 지정한 다음(스샷은 생략-_-)


6. 새 인코더 경로를 지정하고, 확장자는 m4a로, 파라미터는 -i - -acodec alac %d로 설정하면 된다. 돌아다니는 문서 중에는 파라미터에서 -(대시) 대신 –(특수문자)를 쓴 문서가 있는데, 이 경우 인코더가 오류를 내뿜는다.

이렇게 설정하면 된다-_-

이렇게 설정하면 된다-_-

7. 나머지 설정이야 중요한 건 아니다만, 찝찝하다면 그냥 전부 위 스샷처럼 설정하면 된다.


8. EAC에서는 파라미터 중 %d를 %s로 바꿔주면 된다(아마도). 그러나 ALAC 인코더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상태(라고 한)다. 제정신이라면 시디에서 직접 ALAC으로 변환하지는 말자. WAV나 FLAC으로 떠놨다가 아이팟 쓰는 친구에게 줄 때만 변환해서 주면 되니까. 이 글을 쓴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Posted by 필유

윈도우XP에서 왜 커널 스트리밍(KS)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foobar, ASIO 설정법(audiokid.co.kr 운영자)(새창) 등을 참고. KS 외에 ASIO를 이용하는 방법도 위 링크에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내 경우 위 문서와 같이 ASIO를 이용하면 사운드카드는 그 이상을 지원하는데도 48kHz까지밖에 업샘플링이 안 되더라.


출력 장치를 KS로 변경하고 출력 형식은 32비트로

출력 장치를 KS로 변경하고 출력 형식은 32비트로

원래 쓰던 내장 사운드카드(리얼텍)는 32bit/192kHz 업샘플링까지 지원했다. 그래서 KS용 컴포넌트(새창)를 설치하고 나서(푸바에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다) playback>output에서 KS 출력 장치를 고르고 출력 형식도 32비트로 바꿔봤다.


샘플링레이트 192000Hz 선택

샘플링레이트 192000Hz 선택

다음으로 DSP 매니저에서 리샘플러 컴포넌트를 골라준다. 푸바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리샘플러는 PPHS인데, 많은 사람이 PPHS보다 SSRC(새창)가 더욱 '손실 없이' 업샘플링해준다고 지적한다. Foobar2000 리샘플러 PPHS VS SSRC 업샘플링 확인 / 44.1 -> 48kHz Foobar2000(팔만원)(새창)과 같은 문서를 읽어볼 것. 더 찾아보면 SSRC 말고도 여러 리샘플러 컴포넌트가 있는데, 나님은 그냥 SSRC를 썼다(정확히는 SSRC X). 스샷은 SSRC X에서 음질 프리셋으로 가장 높은 otachan Ultra를 고르고, 내장 사운드카드가 지원하는 가장 높은 샘플레이트인 192kHz를 선택한 화면. 이렇게 대충 쓰다가...


마야 5.1 MK II POS

마야 5.1 MK II POS

결국 사운드카드(마야 5.1 MK II POS)를 하나 샀다-_- 왜 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_- 어차피 스피커도 구리면서-_-!


출력 장치를 KS로 변경

출력 장치를 KS로 변경

새 사운드카드를 달고 드라이버 깔고 시모스에서 내장 사운드카드를 끄고 등등 할 거 다 하고 푸바를 키면 출력 장치가 없다고 나온다. 위와 같이 새 장치를 골라준다. 마야 5.1은 24bit/48kHz까지 지원하므로(어째 내장 사운드카드만 못하다-_-?) 출력 형식도 24비트로 바꾼다.


마야 컨트롤 패널 화면

마야 컨트롤 패널 화면

마야 컨트롤 패널은 기본 샘플레이트가 위 스샷처럼 44.1kHz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때 푸바에서 44.1kHz 외에 다른 샘플레이트로 (업)샘플링해서 KS로 출력하면...


잘못했습니다-_-

잘못했습니다-_-

이렇게 단번에 오류 작렬;; 따라서 마야 컨트롤 패널에서 샘플레이트를 48kHz로 바꿔주고,


푸바에서도 48000으로 변경

푸바에서도 48000으로 변경

푸바 리샘플러에서도 192kHz가 아니라 48kHz로 업샘플링하도록 바꾼다. 푸바를 재시작할 필요 없이 샘플링레이트만 마야 컨트롤 패널과 맞춰주면 문제 없이 재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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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2010년 3월 31일.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을 다시 티스토리로 옮기는 중이다. 사실 현재는 윈도우7로 넘어왔으므로 KS 대신 WASPI 컴포넌트(이것도 기본으로 제공되지는 않는다)를 쓰고 있다. 리샘플러는 여전히 SSRC X를 쓰고.

현재 쓰는 컴포넌트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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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