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년을 약간 넘게 사용 중인 내 보물 파나소닉 SL-CT820 MP3CDP의 리모컨이 망가진 지 몇 달이 지났다. 수리해서 쓸지 새 리모컨을 살지 고민만 하다가 한동안 그냥 방치해 뒀는데...
그러다 음악 없는 출퇴근 길이 너무 심심해 어떻게든 리모컨을 해결하자고 결심했다. 찾아보니 부평에 있는 프론티어란 곳에서 2만 원 정도면 수리를 할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택배 수리를 맡기자니 본체가 받을 충격이 겁나고(리모컨 수리하려면 본체도 보내야 한다고 한다), 직접 방문하자니 사실 좀 귀찮게 먼 거리라서-_- 그냥 새 리모컨을 사기로 했다.
얼마 전까지 G마켓, 옥션 등에서 CT820용 리모컨을 팔았던 웹 기록은 찾았으나, 현재는 파는 곳이 없었다. 결국 G마켓에 올라온 CT810용 리모컨을 무려 57000원을 주고 샀다. 그런데 웬걸, 도착한 물건은 CT800용 리모컨이었다. 시코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810~830은 리모컨이 대충 호환된다 하던데, 800 역시 사용은 가능했다(EQ 등이 잘못 표시되는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 하지만 810도 아니고 800을 보내준 데 대해 판매자(예전 파나마트 및 지금 월드박스 운영자)에게 전화로 따졌고, 820 리모컨은 주문하면 2주 안에 받아볼 수 있다기에 그냥 반품 처리하고 말았다.
그리고 동네 마트에 가서 드라이버 세트와 접착제를 사 와서 리모컨을 뜯었다. 뜯어보니 버튼 하나의 요철이 부러져 있었다. 거기에 리모컨 자체에 금이 가 다른 버튼들까지 눌리지 않았던 것. 부러진 버튼이야 어쩔 수 없으니 잘 쓰지 않는 EQ 버튼에 그 버튼을 넣고(원래는 그 버튼이 DISP 버튼이었다) 부러진 부분은 접착제로 살살 붙였다. 자세한 얘기는 생략-_- 폰카 화질이 심하게 안습이라 제대로 설명할 방법도 없고; 어쨌든 그렇게 다시 고치진 고쳤다. 접착제가 마른 뒤에 부러졌던 버튼(EQ)도 다른 버튼에 비해 꾹~ 누르자 인식이 되긴 됐다. 뭐 어차피 EQ 기능은 사용하지 않으니 불편하지는 않다. 이대로 그냥 쓸 예정이다. MP3 플레이어니 PMP 따위 즐. 박살이 나지 않는 한, 난 CD와 CDP 들고 다닐 거다.
사랑스러운 내 CT-820
위가 CT820용, 아래가 CT800용 리모컨
그리고 뜯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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