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0.06 Roccat Kone[+] 커스터마이징
  2. 2011.07.28 Mionix Naos 5000을 사기까지 1
하드웨어2011. 10. 6. 21:32

전에도 썼지만, 내가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오직 '그립감'뿐이다. 그러나 이카리나 Naos 5000같이 최강의 그립감을 자랑하는 마우스조차 사실 나 같은 약지 우클릭+핑거 그립 유저가 쓰기에는 너비가 넓은 편이었다. 몇 시간 동안 통통한 마우스를 엄지+새끼로 들고 옮기기엔 다소 힘이 든다는 사실. 


고민 많이 했다. 과연 내게 맞는 마우스가 있기는 한 걸까-_- 지난번 포스트를 쓴 이후로, 이번에는 힘이 덜 드는 마우스를 찾아 홀쭉한 애들을 두 개 샀다. 바로 머큐리움 ANYZEN G7(다나와 새창. 이하 동일)과 Tt eSports Black Element. 그러나 다나와 상품평에도 썼지만, 전자는 일단 게임용이 아니고, 후자는 버튼이 뻑뻑해서 탈락했다. 그러다 결국 Roccat Kone[+]를 샀다.


Black Element. 버튼 구조가 마음에 안 들고 클릭감이 뻑뻑하다.

Black Element. 버튼 구조가 마음에 안 들고 클릭감이 뻑뻑하다.


콘+와 Naos 5000 비교샷. 확실히 홀쭉하다.

콘+와 Naos 5000 비교샷. 확실히 홀쭉하다.


콘+는 다른 무수한 고가 마우스와 마찬가지로 스펙은 최강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욕하듯) 그립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측면 고무 패드가 없으니까. 그래도 웨어가 괜찮은 편이고(연사 설정 '대충' 가능, 음성 지원, TCU) 홀쭉하기 때문에 핑거 그립 유저가 쓰기에 힘이 덜 든다는 건 분명했다. 정말 이쯤 되자 내게 맞는 마우스를 찾는 건 포기하고, 내가 마우스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이르렀다. 그래서... 이걸 샀다.


출처 http://spomall.net

출처 http://spomall.net


이게 뭐냐 하면... 배드민턴 라켓에 감는 그립 테이프다-_- 이걸 마우스에 붙여서 그립감을 올리려 한 거다. 그러나... 몰랐는데, 이런 그립 테이프에는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다. 즉, 마우스에 붙일 수가 없다는 사실. 그래서 머리를 굴려 새끼 손가락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렇게-_- 스테이플러 이용 바깥쪽으로 마감.

이렇게-_- 스테이플러 이용 바깥쪽으로 마감.


이것만 새끼 손가락에 끼우면 어떤 마우스든 그립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예 골퍼용으로 이런 제품을 팔기도 하더라; 하지만 이렇게 만든 고무링(?)을 실제로 쓸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이때 마침 사이드버튼 유격을 내 손으로 고칠 생각으로 ANYZEN G7을 분해했는데, 사이드버튼을 구부리다가 너무 힘을 줘 부러뜨리고 말았다. 어차피 망가졌으니 G7 고무 패드를 떼어 콘+에 붙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붙을까?


왼쪽. 우왕굳-_-

왼쪽. 우왕굳-_-


오른쪽. 우왕굳-_-

오른쪽. 우왕굳-_-


놀랍게도, 잘 붙었다-_- 접착력이 대단함. 단, 왼쪽은 저렇게 붙이면 돌출된 패드 때문에 사이드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다. 그래서 엄지가 닿는 부분에만 맞게 패드를 샥샥 잘라서 다시 붙였다. 하도 뗐다 붙였다 하다 보니-_- 하단이 약간 들떴는데, 엄지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부위이므로 오히려 나은 듯싶다. 뭐, 간지는 좀 떨어지지만, 그립감이 우선이다!


간지보단 그립감

간지보단 그립감


결과는? 대만족. 아무래도 그냥 표면에 붙였으니 고무 패드가 약간 돌출될 수밖에 없지만, 일단 파지하면 손가락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고무를 붙임으로써 엄지, 새끼 그립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물론 기가바이트 M6800(M6880)이나 ANYZEN G7처럼 오른쪽 측면이 약간 파인 구조였다면 완벽할 테지만... 지금 상태로도 감지덕지.


파지 샷. 보다시피 중지는 휠, 약지는 오른쪽 버튼.

파지 샷. 보다시피 중지는 휠, 약지는 오른쪽 버튼.


결국 약지 우클릭+핑거 그립 유저인 나님은 콘+에 정착하기로 결심했음을 밝히는 바이다(Naos 5000과 블랙 엘리먼트는 대단히 양심적인 중고가격으로 처분했다). 고무 패드만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한 ANYZEN G7에게 뜨거운 감사를... (사족을 달자면, ANYZEN G7도 그리 나쁜 마우스는 아니다. 사실 만 원대에서 가장 쓸 만한 국산 마우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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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필유
하드웨어2011. 7. 28. 21:23

마우스는 중요하다. 종일 손에 닿아 있는 장치이기에, 어쩌면 키보드나 모니터보다도 더 중요하다(내부에 든 CPU, RAM 등보다 오만 배 더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내가 마우스에서 특히 중요시하는 부분은 단 두 가지, 그립감클릭감이다. 클릭감은, 정확히는 오른클릭 감도를 말한다. 나는 특이하게도(?) 중지를 휠에 놓고 약지로 오른클릭을 하는데, 이 탓에 오른쪽 버튼이 조금만 뻑뻑해도 오른클릭에 힘이 들어가거나 씹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내가 쓴 마우스 중 이 기준에 부합한 마우스는 로지텍 MX518과 그 짝퉁(?) 아이락스 알렙1, 그리고 스틸시리즈 이카리뿐이었다.

로지텍이나 MS 같은 거대기업 제품은 쓰지 않는 신조이기에, 1년 반 전 산 이카리 옵티컬에 무척 만족하던 중이었으나 지난 달 마침내 왼쪽 더블클릭 문제(한 번 클릭했는데 높은 확률로 더블클릭으로 인식)가 발생했다. 대략 찾아보니 버튼 내구성 자체가 구리다는 게 중론.
 
삽질하며(총판이 바뀌는 바람에) 택배로 A/S를 신청해놓고, 임시로 쓰려고 산 게 쿨러마스터 CM STORM 센티넬 어드밴스(다나와 새창. 이하 동일)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립감도 클릭감(오른클릭)도 심지어 브레이킹은 물론 슬라이딩도 엉망. 특히 오른쪽 측면이 그냥 유광 표면이라 그립감이 정말 최악이었다. 혹시나 내 패드(스틸시리즈 QCK 매스)와의 궁합 문제인가 싶어 전용(?) 패드인 HS-M Battle Pad SSK도 샀는데, 슬라이딩은 훨씬 나아졌지만 패드 특성 탓인지 브레이킹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둘 다 반품하고 이번엔 기가바이트 GM M8000X를 샀다. 회사에서 사용 중인 저가형 M6800의 그립감이 괜찮았기 때문이다(양 측면이 러버 재질이다. 단, 회사용이므로 오른클릭 감도는 포기한 채 썼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기대와 달리 M8000X 역시 구조상 오른클릭 감도가 좋지 않았다. 전반적인 완성도에 비하면 가격도 너무 높고. 결국 반품(의외로 순순히 반품을 받아줬다 잇힝).
 
그러던 중 이카리가 택배로 왔는데, 새 제품인지 수리했는지 몰라도 똑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그래서 이번엔 새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하고 다시 A/S를 신청. 도무지 마음에 드는 마우스가 없어 지친 나머지, 그냥 M6800에서 센서만 레이저로 바뀐 M6880을 샀다.

그러다 찾은 게 바로 마이오닉스 나오스 5000(아마존 새창)이다. 생긴 건 이카리와 거의 똑같은데 스펙은 훨씬 빵빵하다. 문제는 국내 판매처가 없다는 거-_- 고민하던 중 마침 두 번째 A/S 받은 이카리가 도착했다. 신품이었는데, 양쪽 버튼 클릭감이 묘하게 가벼워졌고 휠버튼 돌아가는 느낌도 기존과 달라져 있었다. 그래서 결국 나오스 5000을 질렀다. 마우스는 우리나라 배송이 안 된다고 해서 바이잇나우(새창)라는 구매대행 업체에서 샀다.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생겼다.

그립감은 이카리와 거의 같다. 크기가 이카리보다 약간 작은데, 이 덕분인지 파지하는 데(엄지와 새끼로 마우스를 잡고 리프트할 때) 힘이 덜 들어간다. 참고로 내 손 크기는 F10.5 정도(엄지로 F1을 누르고 새끼로 약간 힘겹게 F11을 누를 수 있다). 클릭감도 만족스럽다. 약지로도 전혀 힘들지 않게 오른클릭이 된다. 이카리와 쓰던 QCK 매스 패드와의 궁합도 좋다. 이카리는 이제 은퇴시키고 백업용으로 써야겠다.
 
나오스 5000에 대한 전문적인 리뷰는 기글 하드웨어 청염 님 사용기(새창)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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